사이버렉카 뜻 l 타인의 아픔과 고통으로 돈을 버는 자들
가끔 사람에게 환멸이 나는 순간이 있어요. 이럴 땐 사람이라는 게 악마도 손절할 수준으로 악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얼마 전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한 개그우먼이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평소에 그분을 보며 영리하고 똑똑한 분이라고 생각해왔고 행복한 분일 거라고 제 멋대로 생각해왔는데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에 무척 놀랐습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혼자 살 수 없고 타인과 무수히 많은 영향을 주고받다 보니 그의 죽음이 그와 아무 인연이 없는 저까지 안타깝고 무력하게 만들더군요.
근데 그의 죽음에 대해 함부로 추론하며 뇌피셜로 글과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참 너무나 많았습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경멸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어요. 저는 별 것 없는 잡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지만 누군가의 죽음이나 혹은 이혼과 같은 타인의 아픔과 불행을 다루는 글은 절대 작성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면 본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우리 모두 그것보단 나은 존재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인간이라면 타인의 불행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사이버렉카
인터넷에서 연예, 사회, 문화, 정치, 인터넷 유명인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가 된 사건들을 엉터리로 짜깁기하여 만든 영상이나 글. 근거 없는 뇌피셜로 사건 사고를 비판하는 영상이나 글을 만들어 부가 수익을 얻는다.
대중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붙이고는 이슈가 되는 일을 추측성으로 콘텐츠를 만든다. 사고만 나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정신없이 달겨드는 실제 사설 견인차(레커)와 닮았다고 하여 사이버렉카라고 불린다.
혐오와 논란을 증폭시켜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실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무 관련 없는 제삼자인 제가 봐도 너무하다 싶어요.
그들이 그런 콘텐츠를 양성하는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더욱더 이런 이슈성 콘텐츠가 자극적이게 되고 인간의 존엄을 모호하게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는데도 짐승처럼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는 조회수가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사건에 대해 본질을 꿰뚫지도 못하면서 당사자와 안면 하나 없는 분이 감히 뇌피셜로 고인의 죽음과 평소 생전의 삶에 대해 무슨 수로 추론하고 논거 하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같은 내용이어도 고인을 배려하여 품위 있게 작성하는 대신 자극적이게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의 눈에 들어 더 많은 조회수를 확보할 수 있고 그것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해 주니 더욱더 추잡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슈에 대해 다루는 영상과 글을 쓰는 자들은 고인의 죽음까지 이용하여 돈을 벌 테지만, 그 당사자들은 고인이 돼서도 타인의 돈벌이에 이용되는 개탄스러운 상황이 돼요.
고인의 지인들은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이 쏠려 의도치 않게 욕을 먹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중에서 고인에 대한 애도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저 돈만 벌기 위한 가십성 콘텐츠일 뿐이에요.
몇 달 전 한 배우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 날 사람이라는 게 정말 나쁘구나 하고 새삼스레 알게 됐던 날이었습니다. 정말 진절머리가 날 정도였어요.
늦은 밤 중환자실에서 버티던 그가 사망하였다는 오피셜 기사가 나왔습니다. 안타깝고 허망하고 다양한 감정이 뒤섞였는데 그때 한 블로거의 글이 저를 엄청 분노하게 하였습니다. 그 글의 제목은 "배우 ㅇㅇㅇ, 살아났다고 하네요." 하는 제목이었어요. 포탈 블로그 섹션의 가장 높은 곳에 있었고 아마 혹시라도 그 배우분이 회복돼서 살아나길 바랐던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클릭을 하셔서 상단에 있었을 것 같았어요.
이미 고인이 유명을 달리하였다는 기사가 떴는데 그런 제목으로 글을 쓴 저의가 너무 빤히 보여서 구역질이 나더군요. 뭐라고 써놨나 눌러보고 싶었지만 그 하나의 클릭을 주는 것도 아까워서 클릭하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진 국내 법으로도 혹은 각 플랫폼의 규정으로도 이런 사이버 렉카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개개인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거나, 대중들이 그런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아마도 무척 어렵겠죠.
요 며칠 상황이 개탄스러워 '사이버렉카'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지금도 제멋대로 타인의 고통을 입에 올리며 뇌피셜로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 타인의 죽음과 고통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건 인간 이하의 행동이며 범죄라는 것을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그런 콘텐츠를 소비해주지 마세요.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을 테니까요. 우린 모두 인간의 존엄을 지닌 품위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부끄럽게 살지 맙시다.
'허니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한생명 무료운세 2021 (0) | 2020.11.24 |
---|---|
2021년 무료 토정비결 (0) | 2020.11.23 |
재혼황후 웹소설 드라마 줄거리 웹툰 (0) | 2020.10.21 |
하렘의 남자들 드라마 서예지 줄거리 작가 알아볼까요? (0) | 2020.10.16 |
할로윈 데이 유래와 날짜 알아볼까요? (0) | 2020.10.13 |
댓글